제습기 전기세, 하루 8시간 틀면 한 달에 얼마 나올까

2026년 7월 25일

장마철에 제습기를 켜 두고 나가면 하루 종일 돌아가는데, 이게 다음 달 고지서로 어떻게 돌아올지 신경 쓰이죠. 그런데 “제습기 한 달에 얼마 나와요?“라는 질문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같은 제습기를 같은 시간 돌려도 우리 집이 원래 전기를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요금이 두 배 넘게 벌어지거든요. 소비전력만 알면 바로 쓸 수 있는 공식과, 우리 집 기준으로 금액을 확인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10초 요약, 계산 공식

제습기 전기세는 두 줄이면 끝납니다.

  • 소비전력(W) ÷ 1000 × 하루 사용시간 × 사용일수 = 늘어나는 사용량(kWh)
  • 늘어나는 사용량(kWh) × 우리 집 kWh당 단가 = 늘어나는 전기세

예를 들어 소비전력 300W 제습기를 하루 8시간, 30일 쓰면 0.3 × 8 × 30 = 72kWh가 늘어납니다.

문제는 두 번째 줄입니다. 전기요금은 누진제라서 많이 쓰는 집일수록 마지막 1kWh가 비싸요. 그래서 같은 72kWh인데도 금액이 이렇게 갈립니다.

우리 집 누진 단계 1kWh 더 쓸 때 72kWh 늘었을 때
1단계 약 150원 약 10,900원
2단계 약 260원 약 18,600원
3단계 약 360원 약 25,900원

주택용 저압 기준이고, 전력량요금에 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액·부가세·전력산업기반기금까지 더한 실제 청구 기준입니다. 누진 구간은 평상시 200kWh와 400kWh가 경계인데, 7~8월에는 이 경계가 100kWh씩 위로 올라갑니다. 여름 두 달은 같은 사용량도 한 단계 낮게 걸릴 수 있다는 뜻이에요.

소비전력 확인하는 법

제품 뒷면이나 옆면에 붙은 에너지소비효율 라벨의 ‘1시간 소비전력량(Wh)’ 이 우리가 찾는 숫자입니다. 이 값을 1000으로 나누면 한 시간에 쓰는 kWh가 나와요. 697Wh라고 적혀 있으면 한 시간에 0.697kWh를 쓰는 겁니다.

라벨을 떼어냈거나 잘 안 보이면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사이트에서 모델명으로 검색하면 제습효율, 1시간 소비전력량, 월간에너지비용이 그대로 나옵니다.

용량별 대략적인 눈금은 이렇습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치이고, 같은 용량이라도 제품마다 다르니 계산은 라벨 숫자로 하세요.

  • 10L급 소형: 200W 안팎
  • 16L급 중형: 270W 안팎
  • 20L급 대형: 350W 안팎

한 가지 더 알아둘 게 있어요. 라벨의 소비전력은 압축기가 계속 돌아갈 때의 값입니다. 실제로는 설정한 습도에 도달하면 압축기가 쉬었다 돌아가기 때문에 실사용량은 계산값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공식으로 나온 금액은 최대치, 그러니까 상한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루, 한 달 전기세 계산 예시

300W 제습기를 하루 8시간 쓰면 한 달에 72kWh가 늘고, 2단계 구간인 집이라면 약 18,600원이 더 붙습니다. 소비전력과 사용시간별로 늘어나는 사용량은 이렇습니다. 30일 기준이에요.

소비전력 하루 4시간 하루 8시간 하루 12시간
200W 24kWh 48kWh 72kWh
300W 36kWh 72kWh 108kWh
400W 48kWh 96kWh 144kWh

여기에 앞의 단계별 단가를 곱하면 예상 금액이 됩니다. 300W를 하루 4시간이면 36kWh니까 2단계 기준 약 9,300원, 1단계라면 약 5,400원인 셈이죠.

다만 이 방식은 우리 집이 몇 단계에 걸쳐 있는지 알아야 하고, 제습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계산이 어긋납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차액으로 보는 것이에요.

  1. 지난달 고지서의 사용량(kWh)을 전기요금 계산기에 넣고 청구금액을 확인합니다.
  2. 그 사용량에 제습기 사용량(위 표의 값)을 더한 숫자를 다시 넣어 청구금액을 확인합니다.
  3. 두 금액의 차이가 우리 집 기준 제습기 전기세입니다.

7~8월이라면 계산기에서 ’여름철 구간 적용’을 체크하는 걸 잊지 마세요. 계산기 결과 아래에 다음 누진 구간까지 몇 kWh 남았는지도 함께 나오니, 제습기를 얼마나 더 돌려도 되는지 가늠할 때 편합니다.

1등급과 저등급 차이

등급 표시보다 라벨의 ‘제습효율(L/kWh)’ 숫자를 직접 비교하는 게 정확합니다. 전기 1kWh로 물을 몇 리터 뽑아내는지를 뜻하고, 높을수록 같은 양을 말리면서 전기를 덜 씁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등록된 제습기를 보면 대략 1.4에서 3.1 L/kWh 사이에 분포해요. 등급은 제습용량대별로 나뉘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1등급이라도 효율 수치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하루 6L를 뽑는다고 가정하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 제습효율 2.4 L/kWh: 한 달 약 75kWh
  • 제습효율 1.7 L/kWh: 한 달 약 106kWh

같은 일을 시켰는데 한 달 31kWh가 벌어집니다. 평소 250kWh를 쓰는 집이 7~8월에 이 제습기를 돌린다면 각각 약 14,800원과 22,700원이 늘어나요. 한 달에 8천 원 가까이, 여름 세 달이면 2만 원이 넘는 차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전기를 원래 많이 쓰는 집일수록 이 격차가 커집니다. 효율 낮은 제품이 밀어 올린 사용량이 비싼 누진 구간에 그대로 얹히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제습기를 어쩌다 한 번 쓰는 집이라면 고효율 제품의 웃돈을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으니, 가격 차이와 예상 사용 시간을 같이 놓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

전기세 절약 팁

같은 제습기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동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 문과 창문을 닫고 한 공간에 집중하세요. 집 전체를 상대로 돌리면 습기가 계속 들어와 압축기가 멈추지 않습니다. 방 하나씩 옮겨가며 쓰는 편이 총 가동 시간이 짧아요.
  • 목표 습도는 50~60%로 잡으세요. 40%대까지 낮추면 그 습도를 유지하느라 훨씬 오래 돌아갑니다. 60% 아래면 곰팡이 걱정은 대체로 덜어집니다.
  • 빨래 건조는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쓰세요. 바람이 옷 사이의 습기를 밀어내 주면 건조가 빨리 끝나고, 그만큼 제습기 켜 두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선풍기 소비전력은 30~50W 수준이라 부담이 거의 없어요.
  • 연속 운전 대신 습도 설정 모드로 두세요. 목표 습도에 닿으면 알아서 쉬기 때문에 실사용 전력이 확 떨어집니다.
  • 필터와 열교환기를 청소하세요. 먼지가 끼면 같은 양을 말리는 데 더 오래 걸립니다.
  • 이미 400kWh 넘게 쓰는 집이라면 순서를 바꿔 보세요. 3단계에서는 1kWh가 360원이라 제습기부터 줄이는 것보다, 다른 데서 사용량을 깎아 2단계로 내려오는 쪽이 효과가 큽니다.

자주 묻는 질문

24시간 켜 두면 한 달에 얼마나 나오나요

300W 기준으로 하루 7.2kWh, 한 달이면 216kWh가 늘어납니다. 평소 250kWh를 쓰던 집이라면 466kWh가 되는데, 7~8월 기준 약 59,000원, 그 외 달에는 약 69,000원이 더 붙습니다. 사실상 최고 구간인 3단계로 밀어 올리는 사용량이라 연속 가동은 권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습도 설정 모드로 두면 압축기가 쉬는 시간이 생기므로 실제 금액은 이보다 낮게 나옵니다.

에어컨 제습모드로 대신하면 더 싼가요

같은 시간을 돌린다면 제습기 쪽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에어컨은 제습모드에서도 압축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수백 W에서 1kW를 넘기도 하는데, 가정용 제습기는 200~400W대가 일반적이거든요. 다만 온도까지 낮추고 싶은 상황이라면 에어컨 한 대로 끝내는 편이 나을 수 있고, 좁은 방을 빠르게 말리는 목적이라면 제습기가 맞습니다. 두 제품의 라벨에 적힌 소비전력을 위 공식에 각각 넣어 보면 우리 집 기준으로 어느 쪽이 싼지 바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