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균등과 원금균등, 1억 빌리면 이자가 1,170만원 차이납니다

2026년 8월 4일

대출 상담을 받으면 상환방식을 고르라고 합니다. 원리금균등과 원금균등, 이름은 한 글자 차이인데 총이자는 1천만 원 넘게 벌어져요. 그런데 이자가 적은 쪽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1억 원을 연 4%로 30년 빌린다고 놓고 두 방식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10초 요약

원리금균등 원금균등
매달 내는 돈 477,415원으로 고정 611,111원에서 시작해 매달 감소
마지막 달 477,415원 278,704원
총이자 71,869,506원 60,166,667원
총상환액 171,869,506원 160,166,667원

총이자는 원금균등이 약 1,170만 원 적습니다. 대신 첫 달에 133,696원을 더 냅니다. 이 맞교환이 두 방식 선택의 전부라고 봐도 됩니다.

원금, 금리, 기간을 넣으면 두 방식을 나란히 비교해 주는 대출 이자 계산기에서 본인 조건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두 방식이 다른 지점

이름을 그대로 읽으면 됩니다.

원리금균등은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이 매달 같습니다. 첫 달에는 이자 비중이 크고 원금이 조금 줄어들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줄고 원금 상환분이 커집니다. 위 예시에서 첫 달 47만 원 중 이자가 33만 원, 원금이 14만 원이에요. 원금이 천천히 줄어드니 그만큼 이자가 오래 붙습니다.

원금균등은 갚는 원금이 매달 같습니다. 1억을 360개월로 나눈 277,778원이 매달 고정이고, 여기에 남은 원금에 대한 이자가 붙어요. 첫 달은 이자 333,333원이 붙어 611,111원, 마지막 달은 이자가 926원뿐이라 278,704원이 됩니다. 원금이 빠르게 줄어드니 이자도 빨리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원금균등은 원금을 앞에서 많이 갚아 이자를 아끼는 방식이고, 원리금균등은 부담을 고르게 펴는 대신 이자를 더 내는 방식입니다.

기간이 짧아지면 차이도 줄어듭니다

같은 1억 원, 연 4%로 기간만 바꿔 보겠습니다.

기간 원리금균등 총이자 원금균등 총이자 차이 첫 달 부담 차이
10년 21,494,166원 20,166,667원 1,327,499원 154,215원
20년 45,435,279원 40,166,667원 5,268,612원 144,020원
30년 71,869,506원 60,166,667원 11,702,839원 133,696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환방식으로 아끼는 금액이 급격히 커집니다. 10년짜리면 130만 원 차이라 굳이 초기 부담을 감수할 이유가 크지 않지만, 30년이면 1,170만 원이라 얘기가 달라지죠. 반대로 첫 달 부담 차이는 기간과 상관없이 13만~15만 원 수준으로 비슷합니다.

장기 대출일수록 원금균등의 이점이 커지고, 단기 대출에서는 방식 차이가 별로 의미 없습니다.

사실은 금리가 더 큰 변수입니다

상환방식을 고민하기 전에 확인할 게 있습니다. 1억 원 30년 원리금균등으로 금리만 바꿔 보면 이렇습니다.

금리 월 상환액 총이자
3% 421,604원 51,777,452원
3.5% 449,045원 61,656,088원
4% 477,415원 71,869,506원
4.5% 506,685원 82,406,712원
5% 536,822원 93,255,784원

금리 0.5%p 차이가 총이자 1천만 원을 만듭니다. 앞에서 본 상환방식 차이(1,170만 원)와 비슷한 크기예요. 상환방식은 한 번 정하면 바꾸기 번거롭지만, 금리는 여러 은행을 비교하거나 우대 조건을 채워서 낮출 여지가 있습니다. 먼저 금리를 깎고 그다음에 상환방식을 고르는 순서가 효율적입니다.

어느 쪽을 고를까

숫자만 보면 원금균등이 유리하지만, 실제 선택은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원금균등이 맞는 경우

  • 지금 소득이 안정적이고 초기 몇 년의 상환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때
  • 대출 기간이 20년 이상으로 길 때
  • 은퇴 전에 상환을 끝내야 해서 원금을 빨리 줄여야 할 때

원리금균등이 맞는 경우

  • 매달 나가는 돈이 일정해야 가계 계획을 세우기 편할 때
  • 대출 초기에 인테리어, 이사, 가전 구입 등 목돈 지출이 겹칠 때
  • DSR 규제 때문에 초기 상환액을 낮춰야 대출 한도가 나올 때

마지막 항목이 현실에서 꽤 중요합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소득으로 나눠 계산하기 때문에, 초기 상환액이 큰 원금균등을 고르면 한도가 줄어들 수 있어요. 필요한 금액을 못 빌리는 상황이라면 방식을 바꿔 보는 게 답이 되기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거치기간을 두면 어떻게 되나요

거치기간에는 이자만 냅니다. 위 예시에서 3년 거치를 두면 그동안 매달 333,333원씩 이자만 내고 원금은 그대로 1억이 남아요. 그만큼 총이자가 늘어납니다. 3년 거치면 이자만 1,200만 원을 내고 시작하는 셈이라, 당장 현금흐름이 빠듯한 경우가 아니면 권하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 자체를 제한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중간에 목돈이 생기면 갚는 게 이득인가요

남은 대출 금리와 그 돈을 다른 곳에 넣었을 때의 세후 수익률을 비교하면 됩니다. 대출 금리가 4%인데 예금 금리가 3%라면, 예금 이자에서 15.4% 세금까지 떼고 나면 실질 2.5% 수준이라 대출을 갚는 쪽이 낫습니다. 예금 쪽 세후 이자가 얼마인지는 예적금 이자 계산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다만 중도상환수수료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상환금액의 0.5~1.4% 수준이고 대출 실행 후 3년이 지나면 면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리금균등인데 첫 달 상환액이 계산기와 다릅니다

첫 회차는 대출 실행일부터 첫 결제일까지의 일수가 한 달과 다를 수 있어 이자가 일할로 계산됩니다. 그래서 첫 달만 금액이 어긋나는 경우가 흔해요. 두 번째 회차부터 계산기 값과 맞아떨어진다면 정상입니다. 그 외에 인지세나 근저당 설정비가 첫 회차에 함께 청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체증식 상환은 뭔가요

초기에 적게 내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환액이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소득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사회초년층을 위해 만들어졌고,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 대출에서 만 39세 이하에게 제공됩니다. 초기 부담이 가장 작은 대신 총이자는 세 방식 중 가장 많습니다. 원금이 가장 천천히 줄어들기 때문이에요.